부모님 장례 수목장으로 모시길 참 잘 했다. (가격/비용/후기/예약/체크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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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가 궁금해

부모님 장례 수목장으로 모시길 참 잘 했다. (가격/비용/후기/예약/체크사항)

by 라미차니 2023.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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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하면 오시본

어제는 아이들과 아버님이 계신 수목장에 인사를 드리러 다녀왔다. 6월의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숲 아래 아버님은 작은 나무에 기대 쉬고 계신다. 전에 찾아뵈었을 땐 늦은 봄눈이 남아있었는데 이번에는 따스한 햇살과 초록색이 가득한 풍경에 아이들도 나도 남편도 방문이 마치 소풍처럼 느껴졌다.

 

아버님이 소천하신지 6개월이 지났다. 시각장애인이신 아버님께서 대상포진 휴유증으로 뇌졸증을 겪으시고 거동이 불편해지신 후 힘든 간병기간에 어머님 체력도 약해지신 탓에 요양원으로 모신지 6개월 만의 일이었다.

 

연하장애로 흡인성폐렴이 오셨고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병원에서 코로나에 걸리셔서 황망하게 떠나시게 되어서 남편도 나도 어머님도 도련님도 모두 정신없이 장례준비를 하게 되었다. 큰 며느리라 챙겨야할 일은 많은데 어릴때 외에 장례식장엔 손님으로만 잠깐 방문한 것이 다였던 내겐 큰 부담이 되었다.

 

장례절차를 통해 배우게 된 노하우들은 차차 블로그에 정리하도록 하고, 오늘은 가족 선산도 떡하니 있는 우리가 아버님을 왜 수목장에 모시게 되었는지, 수목장 선택시 주의할 점은 없는지, 그리고 가장 궁금해 할 가격이나 비용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선산 대신 비용이 따로 드는 수목장을 선택한 이유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몇년 전 남편의 문중에서는 선산을 대대적으로 정비해서 자리들을 마련해두었다고 한다. 결혼 하고 매해 정해진 날마다 벌초를 하러 단체로 내려가기도 했다. 아버님이 장손이시고 우리 남편 역시 장손이기에 앞으로의 관리를 남편이 해야한다는 무언의 압박 역시 상당한 편이었다. 하지만 아버님이 시각장애인이시다보니 실제 선산의 관리나 문중의 일은 작은 아버님이 주관하셨고 그에 따라 실제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 역시 작은 아버님의 아드님 들이 다 처리하고 있었기에 남편과 도련님은 벌초날 외에는 딱히 선산에 내려갈 일도 선산에 심리적인 연관성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아버님 나이가 적지 않으셨기 때문에 소천 이후의 일들에 대해 남편과 종종 상의할 일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남편은 선산에 모시는 걸 매우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선산에 모신다면 비용은 초기에 장례를 치를 때 외엔 거의 들지 않고 매해 관리비 명목으로 몇만원씩 만 보내면 되서 큰 부담이 없지만 집에서 선산은 차로 2시간이 넘는 거리이기 때문에 방문하기 어렵고 갈때마다 친척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인사해야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로 느껴지는 모양이었다.

 

그리고 친한 친구 한 명이 먼저 소천해 친구들과 날짜를 정해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화도의 납골당에 매해 다니는 데 벌초도 필요없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시설을 경험해보고 나니 아버님을 납골당으로 모시고 싶어했다.

 

선산까지 모시는 건 나도 반대였지만 납골당은 좀 마음이 가지 않았는데 아버님은 시각장애를 겪으신지 15년 가까이 되시면서 집 근처의 공원 정도 외에는 야외활동을 하실 수 없는 상태라 돌아가시고 난 뒤에도 작은 박스 안에 갇혀 또 건물안에 갇혀계셔야한다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

 

그러다 우연히 수목장을 알게 되었다. 나무 옆에 유골가루를 뿌리는 모습을 드라마에서 보게 되었는데 나무 옆이라면 나쁘지 않아보여 남편에게 이야기하니 유골이 사라지는 건 또 좀 싫은 느낌이라고 하여 그럼 좋은 방법이 무엇이 있나.. 하고 잊어버렸었다.

 

수목장의 장점

상조에 가입되어 있지 않다보니 장례절차나 비용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기회 자체가 거의 없었던 우리 가족은 아버님의 소천과 함께 급하게 상조를 가입해 장례절차를 진행했다. 미리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역시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장례 내내 결정해야할 것들의 연속이었는데 묘소를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장례지도사의 말에 선산이 있긴 한데 어떤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고는 싶다고 하니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이 꽤 많았다. 우선 익숙한 납골당부터 추모공원, 그리고 수목장 등이었는데 얼마전에 수목장으로 한 가족을 도와드렸다는 말에 자세히 물어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과 다른 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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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을 나무 주변에 뿌리는 줄 알았는데 유골함 그대로 나무 옆에 매장한다는 것이었다. 드라마에서 뼛가루 뿌리는 모습을 봐서 그런 줄 알았는데 유골 손실이 없는 채로 나무 옆에 매장할 수 있다고 하니 수목장이 갑자기 제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리고 납골당의 경우 관리를 잘 못하면 유골함에 곰팡이나 벌레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서 압축진공이 되는 특수한 유골함을 고르는 등 비용이 추가되는 경우가 많고 서울 인근의 납골당은 이미 거의 자리가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수목장의 경우 우리 집에서 20분 거리에도 몇 군데나 있어서 선택의 폭이 넓었고 가격 역시 납골당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녹음이 우거진 곳이 많아 가족단위로 성묘를 갈 때 너무 어둡거나 슬픈 분위기보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져 방문할 때마다 고인과의 좋았던 기억을 꺼내기 좋다고 했다.

 

우리가 고른 수목장은 가는 길에 추모공원을 거쳐 가야하는데 비석이 주르륵 세워진 모습 사이를 차를 몰고 가다보면 좀 무서운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특히나 우리처럼 어린 아이들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좀 그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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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버님이 계신 수목장은 가볍게 뒷산 오르듯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작고 큰 나무 들이 줄을 따라 심어져 있어서 공원 같기도 하고 예뻐보인다. 아이들이 보기에도 무섭거나 하진 않다. 다만 작은 아이들이 쉬고 있는 나무 옆에는 인형들이나 장난감들이 놓여있는게 보여 가슴이 아플때가 있긴 하다.

 

특히나 지금처럼 6월에 방문해보니 푸른 하늘과 초록 나무, 풀 들이 어우러져 무거운 마음은 좀 내려놓고 아버님에 대한 추억을 꺼내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좋았다. 그리고 한참을 앞을 못 보시고 갑갑한 실내에 머무셨을 아버님께서 녹음 마음껏 즐기고 계시진 않을까 하는 마음에 슬픈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 다행히 양 옆 나무에 쉬고 계신 분들도 나이대가 비슷한 것 같아 아버님이 외로우시진 않을 것 같아 다행이라고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수목장의 비용/가격

우리처럼 선산이 있는 경우에 모실 곳을 따라 선택하게 되면 추가비용이 생기는 것이라 부담스럽다. 하지만 수목장을 실제 진행해서 매장해 본 우리의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위의 장점들때문에 수목장을 강력히 추천하고 있다.

 

수목장 비용은 150만원부터 3~4000만원에 이르기까지 천차만별인데 보통은 나무의 크기와 몇 명을 안치 할 수 있는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150만원 가량하는 잔디장의 경우 잔디가 깔린 바닥등에 유골함을 묻는 방식인데 1명을 안치할 수 있다. 거의 잔디밭에 매장하는 형식이라 부모님을 모시기엔 좀 아쉬운 느낌이라 우리같은 경우는 잔디장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았다.

 

 

그 뒤로는 나무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가격들이 달라지는데 처음 추천을 받은 것은 400만원짜리 작은 회양목이었다. 2인까지 안치가 가능한 것이었지만 위치가 남향이 아니었고 나무 주위의 공간도 협소한 느낌이여서 가족이 모여 인사를 하기에는 좀 아쉬운 느낌이었다.

 

수목장에 도착해 사무실의 담당자의 말이 대략적인 비용을 미리 알려주며 가서 보면 마음이 가는 곳이 있을테니 가서 보고 결정하라고 했는데 진짜 가서 보니 400만원짜리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었고 그 뒤쪽에 남향을 바라보는 회양목들이 줄과 줄의 간격도 적당해 가족들이 와서 인사하기도 괜찮아 보이고 나무 역시 조금 더 이뻐보여 문의하니 600만원이라고 하였다.

 

대신 600만원짜리 나무의 경우 소가족목이라 하여 4명까지 안치가 가능하여 어머님과 독신주의인 도련님이 나중에 소천하실때를 생각하면 괜찮은 선택일 것 같았다. 어머님과 도련님도 나무 크기나 위치, 간격등을 함께 보시고 나중을 생각해도 이 나무가 좋아보인다고 하셔서 결국 600만원짜리 소가족목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수목장의 경우 매장 및 관리비용으로 40만원의 추가비용이 들어간다. 5년치 관리비용이고 대신 이 이외로 5년마다 추가로 비용을 내야한다. 대신 한 번 매장을 하고 다음번에 또 다른 사람을 매장하게 된다면 비용이 추가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사람이 몇이든 관리비용은 동일한 셈이다. 복잡한 벌초나 관리비용을 한꺼번에 내고 기분좋게 인사만 드리러 다니면 된다고 생각하니 가격이 크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았다.

 

수목장 진행 절차 및 주의사항

수목장 진행절차는 간단하다. 화장장에서 유골함을 들고 수목장으로 이동하여 원하는 나무를 고르고 계약을 하고 대기하면 준비가 되었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유골함과 사진을 들고 정해진 나무로 이동하면 묵념을 한 후 유골함을 나무 앞에 파둔 공간에 잘 묻어준다. 위에 흙을 덮고 다시 묵념을 드리고 나면 수목장을 끝나게 된다.

 

고인의 출생연도와 소천일시, 이름 등의 인적사항이 적인 까만 패널을 걸어주긴 하지만 자주 오는 곳이 아니니 자리를 기억하기 어려울 수 있다. 꽃이나 화분, 사진 등을 준비해 나무 앞에 놓아두거나 조약돌 등을 이용해 이쁘게 꾸며두면 다음에 찾기도 쉽다. 우리같은 경우는 가족사진을 열쇠고리로 제작하여 걸어놓았다. 보통 아이돌 굿즈를 만들때 쓰는 것인데 비나 눈이 와도 사진이 손상되지 않아 좋으니 추천하고 싶다. 포토키링이라고 검색하면 만들어 주문할 수 있다.

 

음식등을 가져와 제사를 지낼 수도 있지만 가져왔던 음식물은 반드시 가져가야한다. 그리고 신정, 구정, 한식, 어버이날 등 추모객이 많은 날에는 개별제례가 금지된다.

 

지금 이 글을 검색하고 있다면 가족의 나이가 많거나 아니면 아프신 상태거나 이미 황망한 일을 겪어 정신없을 경우 일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직 세상에 남아있다면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주자. 나를 많이 아껴주시던 아버님이 요양원을 거쳐 소천하실때까지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였기 때문에 자주 뵙기 어려웠다. 그동안 감사했다는 말도 앞으로 아이들과 남편을 더 많이 사랑하고 잘 챙기겠다는 약속도 돌아가시기 직전 너무 힘겨운 모습이실때 울면서 말씀드려서 잘 전달되지 못했을 것 같다. 시간이 남아있을 때 지금 바로 말하자.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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