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전세임대에서 LH장기전세를 거쳐서 신혼희망타운으로 자가를 확보하게된 케이스라 국민임대아파트에 대한 글을 열심히 써왔었다. 내 글을 읽는 분들 대부분도 안정적인 거주환경과 부담없는 실 거주비 라는 두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국민임대 아파트에 관심이 많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국민임대아파트는 사실 좋은 결론은 아니다. 빌거나 휴거, 엘사 등 정말 무시무시한 단어들로 아이들의 급을 나누고 서로를 혐오하게 하는 이런 상황이 맘에 들지 않지만 실제적으로도 임대아파트 아이들에 대한 무시나 편견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고물가시대에 아이를 낳기를 결심하고 키우고 있는 누군가를 응원하고 싶다는 맘이 든다. 아이를 키운다는 건 스스로를 뛰어넘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일이다. 돈이 없는 데 아이를 왜 낳냐는 말은 너무 잔인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이라면 그리고 생명체라면 누구나 새로운 생명을 통해 자신의 유한함을 무한함으로 확장하고 싶어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이다.
다만, 경제적인 상황이 어려워 아이에게 좋은 선택을 해주지 못 할 때 느끼는 미안함은 분명히 있다. 자가를 구입해서 드디어 임대아파트를 탈출한 나도 더 넓은 집, 더 좋은 학군, 더 많은 선택지를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부채감이 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자괴감에 빠지기보다는 악수보다는 그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야하는게 부모라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국민임대아파트를 알아보더라도 아이가 조금 더 덜 편견에 시달릴 수 있게 하는 방법이 분명히 있고 이 부분을 염두에 두고 다음 주거지를 알아볼 수 있도록 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이를 키운다면 추천해주고 싶은 국민임대아파트는? 1. 서론
개인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부부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국민임대아파트에 대한 글을 이미 쓴 적이 있다.
2023.04.14 - [돈이 되는 정보가 궁금해/국민임대아파트] - 나에게 맞는 국민임대아파트 고르는 방법, 아이가 있는 가족 편
위의 글에서는 다양한 임대의 종류 중 아이가 있는 가족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선택지를 설명했다면, 오늘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국민임대이지만 국민임대임을 같이 거주하는 동네사람들이 잘 인식하지 못해서 편견의 틀에서 살짝 벗어날 수 있는 곳들에 대해 말해주고 싶어서다.
2. 신희타를 공략하라.
내가 신희타에 살아보니 국민임대아파트를 찾는 아이를 키우는 가족에겐 신혼희망타운이 답이다. 특히 입주한지 3년이 지난 시점에 입주하면 확실히 임대라는 것을 들키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 내의 행복주택은 신혼부부나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우선순위를 준다. 말 그대로 신혼부부가 아이를 키우라고 만들어놓은 단지이기 때문에 단지내 놀이터, 커뮤니티, 단지 주변의 환경 등이 아이를 키우기 매우 적합하다.
국민임대로만 이루어진 단지보다 훨씬 쾌적하고 지은지 얼마 안된 신축이 대부분이므로 아이를 키운다면 비슷한 조건이라면 무조건 신혼희망타운 내의 행복주택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입주한지 3년이 지난 시점에 입주하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것은 신희타의 경우 의무거주기간이 입주 후 3년정도면 해소되어 이사를 해 오더라도 임대라고 의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임대동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기존 분양 아파트나 임대아파트 처럼 단지 전체가 임대라는 것이 노출되는 경우에는 그 동, 혹은 단지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배제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지만 신희타의 경우는 같은 동이라고 해도 자가와 임대가 전혀 구분이 되지 않는다. 다만 의무거주기간이 있으므로 입주 후 3년 이내에 이사를 왔다고 하면 의심해보기는 할 수 있으므로 입주 한지 3년이 지난 시점의 신희타내 행복주택에 응모해보는 것이 좋다.
신희타가 아주 짧게 지속되었던 정책이니 만큼 대부분의 신희타가 입주 1년부터 3년 사이이므로 지금 응모를 해두면 순번이 돌아와서 입주할 때 아주 자연스럽게 전세나 매매를 통해 들어온 것 처럼 느껴질 수 있다.
3. 신희타에 살아보니.
신희타 자체도 일반 아파트에 비해서는 평수도 작고 고급스러운 감은 없는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평수의 임대아파트를 사는 것보다는 신희타 행복주택에 사는 것이 훨씬 쾌적하다. 신축급이기 때문에 주차장이나 커뮤니티시설, 헬스장, 놀이터 등의 관리가 잘 되고 대부분의 신희타가 초등학교를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영유아부터 초등, 중등까지 아이를 키우기에도 매우 적합하다.
게다가 주소에서 임대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 전혀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서로 편견없이 잘 어울려서 놀게 된다. 장기전세아파트에 살아본 나로써는 매우 만족스러운 점이다. 전에 살던 아파트는 임대동과 장기전세동이 확실히 구분되어 있어서 몇동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거주형태를 들키게 되었고 민간아파트 사이에 있다보니 우리 아파트는 임대아파트라는 사실을 엄마들 사이에서 조금씩 인지하고 있어서 약간의 벽을 느낀 적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희타의 경우 어느집이 임대인데 전혀 알 길이 없기 때문에 대화도중에 그런 걸 물어보는 무례한 경우가 아닌 이상 서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그러므로 같은 임대라고 해도 신혼희망타운의 행복주택을 추천하고 싶다.
4. 결론
출산율이 박살나고 아이 울음소리를 듣기 힘든 시절이라고 해도 신혼희망타운에는 아이들이 많다. 그 말은 외로운 육아의 동지가 되어줄 좋은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고 내 아이의 좋은 친구가 되어줄 다른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바탕이 매우 두텁다는 뜻이다.
2년씩 재계약을 통해 20년을 살 수 있으므로 신혼부부일때보다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다면 신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살다가 임신하고 출산을 하게 되면 아이가 고등학교시절일 때 갑자기 이사를 해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사이에 경제적 지지기반이 다져진다면 상관없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당황스러워질 수 있을 것이니 전반적으로 거주시기와 거주기간, 아이들과 자신의 학교나 직장등의 라이프사이클을 잘 고려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부자도 아이에겐 미안한 일이 생긴다. 돈이 좀 부족하다고 늘 아이에게 부채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 자신의 한도 내에게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를 고민하고 조금씩이라도 나은 선택을 해나가다보면 아이도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이 가족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큰 용기를 냈는지 안다. 아이를 가지겠다는 선택 역시 매우 큰 도전임을 안다. 당신의 용기와 도전이 아름다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나의 글이 도움이 되었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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