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푸 2년 후기(임신준비/단점/관리법/탈모예방효과)
본문 바로가기
건강정보가 궁금해

노푸 2년 후기(임신준비/단점/관리법/탈모예방효과)

by 라미차니 2023. 5. 31.
반응형

궁금하면 오시본

결혼하고 첫째를 임신하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보통 임신이 안되면 뭐든 임신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다 멀리하게 되는데 그때 내가 꽂혔던 것은 샴푸의 유해성이었다. 매일매일 하는 샴푸성분이 여자의 유방과 자궁에 악영향을 준다는 카더라글을 읽고 임신에 절실했던 나는 노푸를 해보기로 마음먹었었다. 프리랜서라 외부일정이 많지 않았고 호기심이 큰 성격이라 무작정 시작했던 노푸 2년 체험기를 풀어보겠다.

 

노푸란 무엇인가

노푸란 노-샴푸의 줄임말로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것을 말한다. 노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대개 샴푸의 화학성분이 두피와 모발 등 우리의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샴푸를 대신하는 다양한 방법으로 머리를 감는다. 이러한 화학 성분은 머리를 깨끗하게 유지해주는 대신 천연 기름인 피지도 과도 하게 제거시킨다. 그 결과로 두피는 건조해지고 과도한 기름 분비로 인해 머리는 더 빨리 떡이 질 수 있다.

 

 

 

노푸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일상적인 샴푸 사용을 중단하고 천연 성분이나 대체 제품을 사용하여 머리를 감는다. 이러한 방식은 머리와 두피의 천연 기름을 유지하면서도 청결함을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노푸를 하는 방법

샴푸를 쓰지 않는 것=노푸인데 무슨 방법이 있나 싶겠지만 나름 노푸에도 다양한 방식을 시도할 수 있다.

 

  1. 물로만 감기: 완전 정공법이다. 다른 것들은 전혀 쓰지 않고 따듯한 물로만 머리를 감는 방법이다. 물로만 감기를 시작하면 초반에 샴푸에 적응된 머리가 과도하게 피지를 방출하며 머리가 평소보다 훨씬 더 쉽게 떡지고 관리가 되지 않는다. 특히 나처럼 숱이 많고 머리카락이 두꺼운 경우에는 관리하기 힘들정도로 뭉치고 냄새도 나기 쉽다. 적당히 따듯한 물로 두피를 손가락끝으로 동글동글 문지르며 꼼꼼하게 구석구석 다 닦아주고 중간중간 손은 비누로 닦아주고 다시 두피를 닦아주어야 두피의 기름기가 그나마 제거된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리고 매일 매일 두피를 손가락으로 꼼꼼하게 닦아주지 않으면 관리가 되기 어렵다. 2달 이상 진행하면 그 뒤로는 피지양이 조금 줄면서 떡지는 간격이 줄어든긴 하지만 샴푸를 사용했을때 처럼 관리되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짧은머리/숱없는머리/가는머리카락/넉넉한시간여유/외부활동 극히 적은 경우에만 시도해볼 것을 추천한다.
  2. 식초로 헹궈내기:물로만감기와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물로만 감으면 머리가 정말 뻣뻣해지고 말렸을 때 스타일링은 완전 포기해야한다. 질끈 머리를 묶는 것 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다. 그나마 식초 헹궈내면 머리가 좀 부드러워지기때문에 그나마 빗질이라도 좀 쉬워지므로 물로만감기가 어렵다면 식초로 헹궈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로만 감을때와 마찬가지로 두피를 손가락으로 꼼꼼하게 닦아내고 중간중간 비누로 손가락을 닦아낸다. 다 감고 난 후 대야에 식초 5 ml정도를 부어주고 머리카락을 담궈 다시 꼼꼼하게 뒷머리까지 모두 식초물이 닿도록 주물주물 해준다. 헹궈내지 않고 그대로 수건으로 말린다. 식초양을 많이 하지 않아도 머릿결이 부드러워지는 걸 충분히 느낄 수 있으니 식초를 적게하고 헹구지 말고 말려라. 시큼한 냄새는 조금 있으면 사라지는데 여름에는 자칫 잘못하면 냄새가 심하게 날 수도 있으니 주의할 것. 이것 역시 머릿숱 많고 긴 머리라면 추천하지 않겠다.
  3. 베이킹소다 활용하기:베이킹소다를 활용한 노푸 역시 시도해봤는데 이건 개인적으로 비추천이다. 베이킹소다를 물에 개어 두피에 바르고 씻어내는 것인데 정말 빗자루가 되어 있는 머리카락을 발견할 수 있다.
  4. 밀가루풀샴푸:밀가루를 물에 넣고 끓여서 김치담글때 넣는 녹말풀처럼 만들어 식힌 후 머리에 바르고 문질문질해서 씻어내는 방법인데 밀가루가 지방을 흡착해서 그나마 머리의 기름기를 많이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확실히 떡지는 머리는 방지할 수 있어서 노푸방법 중에 제일 확실한 방법이지만 개수대가 막힐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나는 세면대가 막히지 않을 만큼 약하게 밀가루풀을 쑤어서 머리를 감았는데 그나마 물로만 감거나 식초를 병행하는 것보다 밀가루풀+식초가 제일 기름기제거 및 머릿결 부분에서는 봐줄만 하였다.
  5. 꼬리빗활용:이건 노푸방법이라기 보다는 노푸할때의 관리법정도로 봐주면 좋은데 기름기가 먼지들과 결합하여 지저분해진 머릿결을 샴푸하기 전에 폭이 좁은 꼬리빗으로 구석구석 빗어내고 머리를 감으면 기름기가 확실히 줄어든다. 대신 꼬리빗에 쌓여있는 지저분한 먼지를 사용후 바로바로 비누와 칫솔로 닦아내줘야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6. 돼지털빗:노푸하는 과정에서 알게된 빗인데 돼지털로 만든 빗으로 머리를 빗어주면 꼬리빗보다 머리카락의 더러움을 제거하기 더 용이하다. 우선 머리 섹션을 나눈 후 꼬리빗으로 1차 커다란(?)기름기를 제거하고 그다음 돼지털빗으로 다시 섹션별로 빗어주면 확실히 기름기가 줄어든다. 하지만 돼지털빗은 꼬리빗보다 빗 세척이 용이하지 않으므로 어느정도 사용 후 새로 구매해야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7. 레몬즙활용:식초와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 냄새가 더 상콤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같은 경우는 밀가루풀샴푸를 사용하다 지쳐서 꼬리빗+돼지털빗+레몬즙으로 머리를 감았고 나름 관리할만하긴 했지만 머리가 길어지면서는 점점 활용하기 어려워졌었다. 식초와 달리 레몬즙은 두피를 피해 머리 전체에 흩뿌리듯 뿌려주고 샴푸하듯 손으로 조물조물 감아준 후 헹구는 방식을 사용했고 한 번 할 때 두번 정도 뿌려서 감아냈었다. 

노푸의 장점

사실 노푸의 장점은 자기만족을 제외하곤 딱히 없다. 환경을 지킨다, 내 몸을 지킨다 이런 거창한 캐치프레이즈로 시작하지만 매일매일 노푸를 시도하고 감당안되게 떡지고 뭉치는 머리카락을 보면서 그걸 해결하려고 들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못할 짓이긴 한다. 나 같은 경우는 임신을 위해 뭐든 해본다는 이유가 있어서 시작한거라 그나마 2년넘게 할 수 있었지만 일반적인 사람이 사회생활하면서 시도해볼만 한 일은 아니다. 탈모예방 역시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두피에 피지가 쌓여서 탈모가 더 진행될 수도 있다. 나같은 경우에는 임신 전에 시도해서 출산 이후 3개월정도까지 노푸를 유지했었는데 임신기간에는 어차피 호르몬 덕에 탈모가 예방되었고 꼬리빗+돼지털빗을 활용할 때는 엉키는 일들이 종종 있어 머리가 뽑히기도 했다.

728x90

 

노푸의 단점

사실 사람들이 왜 샴푸를 만들어냈겠는가? 쉽고 빠르게 머리카락의 더러움을 제거하면서 머릿결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만든데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노푸는 당신의 시간과 품위를 깎아먹기 쉽다. 품위를 유지할만큼 머릿결을 유지하려면 그만큼 당신의 시간을 갈아넣어야하고 시간을 아끼면 볼품없는 머리로 돌아다녀도 다른 사람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야한다. 물론 나와 달리 머리숱이 적고 머리카락이 얇다면 좋은 대안이 되어줄 수 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여성정도의 머리숱과 길이라면 분명히 노푸는 말리고 싶은 방법이다.

SMALL

 

노푸의 대안

요새 나온 비누성분의 샴푸바를 사용하거나 일반샴푸를 사용하면서도 그 양을 많이 줄이는 걸 추천한다. 거품이 많아야 머리카락의 더러움이 제거된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샴푸의 양을 많이 쓴다고 머리가 더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출산이후 시간의 제약때문에 샴푸를 다시 사용했을 때 놀랐던 점은 노푸를 하기전보다 샴푸양을 절반이하로 줄였는데도 머리카락의 찰랑거림은 동일했다는 점이었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 깨끗한 머리를 위해라고 생각하며 샴푸를 너무 많이 써왔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화학성분이 걱정된다면 그나마 덜 자극적인 샴푸를 고르거나 비누성분의 샴푸바를 건강이 생각된다면 샴푸양을 줄이고 확실히 헹궈내는 편이 노푸의 대안이 되겠다.

 

노푸는 한번쯤 해볼만한 시도이긴했지만 누구에게 딱히 권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노푸를 마음먹고 실행해보겠다 하는 사람이 있다면 뜯어말리고 싶지만 나처럼 한 번 꽂히면 해봐야하는 성격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길 바란다. 그리고 꼭 머리 짧게 자르고 시도해라. 그게 정신건강에 유리하다.

 

 

 

렌즈삽입술 15년차 후기(부작용/재수술/야간운전/고도근시)

렌즈삽입술 수술은 받은지 15년차가 되었다. 고도근시(양쪽 모두 -9 디옵터 이상)에 난시였던 나는 각막두께도 얇아서 라섹수술로는 원하는 시력이 나오지 않았고 렌즈삽입술밖에는 별다른 도리

rv10000.kelly1817.com

 

 

모다모다샴푸 1년 반 사용 후기(새치염색샴푸/단점/비추천/사용법)

오늘은 1년 넘게 사용해왔던 모다모다샴푸를 리뷰해보려고 한다. 늦은 나이에 아이를 임신하고출산하며 제일 스트레스 받았던 일은 늘어난 새치를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었다. 태아에 혹시

rv10000.kelly1817.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