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신나는 액티비티를 위해 야외에서 활동하는 경우도 많지만, 야외에서 일해야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의 경우 보온이 늘 고민이 될 것이다. 내 남편 역시 늘 야외에서 일 하는 택배기사이기 때문에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마다 더위와 추위를 피해보기 위해 늘 고민한다.
다 벗어도 더운 여름에 비해선 그나마 껴입으면 덜 추운 겨울이 낫다지만, 꼼꼼히 보온을 챙기지 않으면 동상에 걸릴 수도 있도 일 하는 내내 오돌오돌 떠느라 근육이 뭉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겨울철에 보온에 늘 신경을 쓰는 편이다.
영하의 날씨에 내 몸을 따듯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완벽정리 해보기로 한다.
겨울철 야외활동 시 보온 방법 1. 발끝이 따듯해야 온 몸이 따듯하다.
보통 여름엔 목 뒤가 시원하면 온 몸이 시원해지는데 겨울엔 발끝이 따듯해야 온 몸이 따듯하다.
- 양말을 잘 신자: 무조건 두껍거나 통기성이 좋지 않은 양말을 신으면 오히려 동상에 걸리기 쉽다. 발에 난 땀이 금새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야외활동 할때 제일 추천하는 양말은 등산양말이다. 통기성이 좋은 울소재도 좋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합성섬유로 된 양말이 오히려 통기성과 보온에서 유리하다.
- 방한화는 잘 고민해보자: 고어텍스 등이 활용된 등산방한화를 고르기 쉬운데 본인이 활동하는 활동반경을 잘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등산이 주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택배분류나 냉동창고 등 미끄러울 수도 있는 평지를 자주 걷게 된다면 등산용 방한화는 오히려 너무 무거워서 쉽게 발이 피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방한만 바라보고 털부츠 등을 고르는 것도 좀 애매하다. 바닥의 미끄럼이 잘 방지 되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워킹화 중에서 겨울용으로 나온 것들이 오히려 유용하다.
- 발핫팩을 적극 활용하자: 방한화 대신 발 핫팩이 더 정답일 수 있다. 등산양말 위에 발 핫팩을 붙이면 화상의 위험은 줄어들면서 은은하게 오래도록 따듯한 발끝을 유지할 수 있다. 발 핫팩을 붙이면 신발이 조금 좁게 느껴질 수 있고 등산양말의 부피도 꽤 되므로 본인 발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신발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발끝 보온을 위해 기억해야할 것:등산양말, 발 핫팩, 사이즈가 넉넉한 방한화
2. 빨간 내복 아니어도 내복은 필수
상체와 하체의 보온을 위해서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최고다. 속옷을 입고 그 위에 몸에 밀착되는 내복을 입어주는 것이 제일 좋다.
- 히트텍이 꼭 정답은 아니다: 야외활동의 종류에 따라 내복 선택의 기준이 달라진다. 히트텍 등의 발열내복 류는 보통 자신의 땀을 열로 치환하는 것이라고 홍보하는데 그래서 오히려 땀 배출이 잘 안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이지만 중강도 이상의 업무나 활동이 지속된다면 땀이 너무 많이 나서 오히려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활동이 크지 않지만 오랜시간 외부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울소재가 제일 좋고 활동이 많다면 금새 땀이 마르는 폴리에스터 등의 소재가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 적어도 세겹: 속옷과 아우터 사이에 적어도 세겹은 껴 입어라. 내복-티셔츠-가디건 또는 얇은 경량패딩류-아우터 이렇게 입으면 너무 더울 땐 내부의 경량패딩이나 가디건을 벗고 활동했다가 다시 추워지면 재착용하는 등으로 온도변화에 적응하기 쉬워진다. 두꺼운 옷 하나면 되지 않아? 라고 하지만 옷과 옷 사이에 얇은 공기층 들이 주는 보온 효과는 엄청 나다. 오히려 두꺼운 옷을 입었다가 그게 땀에 젖어버리면 저체온증과 동상에 금새 걸려버릴 수 있다.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는게 늘 더 효과적이다.
- 붙이는 핫팩은 두꺼운 내복 위에 붙인다.: 복부 아랫쪽과 등 허리에 핫팩을 붙이면 하루 종일 따듯하다. 다만 핫팩을 맨살에 붙이거나 너무 얇은 내복 위에 붙이는 경우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다. 두꺼운 내복 위에 붙이는 걸 추천하고 만약 얇은 내복밖에 없다면 얇은 내복 안에 메리야스라도 하나 받쳐 입고 난 후 내복에 핫팩을 붙이는 걸 추천한다. 요새 핫팩들은 12시간 이상 보온력을 유지하는 것들이 많지만 간혹 보온력이 떨어지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잘 알아보고 구매하고 만약 밤샘작업이나 활동이 예정되어 있다면 중간에 1~2번은 교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상체와 하의의 보온을 위해 기억해야할 것: 내복 필수, 세겹이상 껴입기, 허리와 아랫배에 내복 위로 핫팩 붙이기
3. 무슨 일이 있어도 목을 지켜라.
여기서 목은 얼굴에 연결된 부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손목과 발목까지 포함한 것이다. 우리말에서 '목'은 통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나들목처럼 말이다. 말 그대로 목은 몸으로 이어지는 통로를 뜻하고 이 통로를 잘 막아줘야 몸으로 찬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모자와 마스크, 목도리 겸용제품을 적극 활용하자: 후드티나 후드가 있는 잠바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많이 움직여야하는 야외활동의 경우 또는 일하는 공간에선 따듯하게 덮이는 폭닥한 스타일의 모자가 달린 점퍼는 오히려 활용도가 떨어진다. 이럴때는 모자와 마스크, 목도리를 겸용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게 좋다. 페이크 후드 워머라고 불리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추위 정도에 따라서 목만 따듯하게 보호할 수도 있고 모자를 써서 귀와 머리까지 감싸다가 더 추워질 땐 마스크로 올려서 볼과 코까지 보호할 수 있어서 겨울철에는 필수적인 제품이라고 본다.
- 시보리가 있는 아우터를 고르자: 시보리란 주름형식으로 되어서 늘어났다 줄어드는 천을 뜻하는데 보통 옷의 손목부분이나 발목부분에 사용된다. 보통 맨투맨 티셔츠의 손목부분을 생각하면 쉽다. 이런 시보리가 있는 옷을 고르면 손목이나 발목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차단하기 쉽기 때문에 아우터를 고를 때는 꼭 손목부분에 이 시보리가 있는 지 확인하는 게 좋다. 대신 이 시보리가 너무 짱짱하면 나중에 혈액순환이 잘 안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아우터를 고를 땐 꼭 한 번은 입어보고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 양말은 내복 위로 신는거다: 아이들옷을 입혀본 사람들은 알꺼다. 내복을 입히고 그 위에 양말을 신기면 내복이 말려올라갈 일도 없고 보온력도 올라간다. 어른들도 마찬가지다. 내복 입고 그 다음에 양말신어라. 그럼 발목을 통해 찬바람이 밀려들어올 일이 없다.
목, 손목, 발목의 보온을 위해 기억해야할 것: 페이크 후드 워머 착용, 아우터에 시보리 확인, 내복 위로 양말 신기
4. 장갑만이 능사가 아니다.
겨울철에 제일 보온이 취약하기 쉬운 부분은 사실 손이다. 일 할 때도 그렇고 휴대폰이나 장비를 손에 쥐어야하는 경우도 있어서 장갑을 껴도 벗어야할 일이 종종 생기고 장갑을 낀다고 해도 사실 그렇게 따듯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 두꺼워서 활용도가 떨어지는 장갑보다 때론 아우터의 주머니를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 장갑선택 기준을 정해라: 제설에 동원됐다? 무조건 스키장갑이다. 두껍고 눈이 닿아도 방수가 되기 때문이다. 물류창고 등에서 짐을 날라야한다? 스키장갑은 짐이 미끄러져 발로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그립감이 좋은 폴리에스터 장갑을 선택해야한다. 대신 눈 오는 날 끼거나 물에 닿으면 젖는다. 야외활동의 종류와 본인이 하게 될 업무에 따라 장갑 선택 기준이 달라지므로 아무 장갑이나 덥석 사지 않는 편이 좋다.
- 아우터의 주머니는 무조건 넉넉해야한다: 겨울철 아우터의 주머니가 좁으면 인생이 피곤해진다. 장갑을 끼고 벗어야하거나 스마트폰 또는 장비를 꺼내고 넣고 해야하는 과정에서 좁은 주머니의 아우터는 하나를 넣기 위해 하나를 빼야하는 경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주머니가 여러개 달려있거나 주머니 자체가 깊어서 장갑부터 스마트폰, 차키까지 모두 넉넉하게 수납할 수 있는 아우터를 고르는 게 좋다.
- 핫팩을 주머니 당 하나씩 넣자: 붙이는 핫 팩을 주머니 안쪽에 붙여도 좋고 보온대나 손난로 형식의 핫팩을 하나씩 넣어놓아도 좋다. 스키장갑을 꼈더라도 손 끝이 차가워지는 건 막기 어렵기 때문에 가끔 장갑을 벗고 핫팩을 손에 좀 쥐었다가 놓는 것이 좋고 폴리에스터 장갑을 꼈다면 주머니에 손을 넣는 것만으로도 따스한느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손의 보온을 위해 기억해야할 것: 활동에 맞는 장갑선택, 아우터의 넉넉한 주머니, 주머니 속의 핫팩 하나씩
신나는 야외액티비티를 하던 고된 실외 업무를 하든 겨울철 보온을 위해 기억해야 할 한가지는 동일하다. 잘 감싸고 다닐 것. 그리고 적어도 4시간 정도 야외활동을 했다면 따듯한 실내에서 10분에서 20분정도의 휴식을 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뇌혈관질환의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온에 더 신경을 쓰고 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편이 낫다. 사람 목숨은 하나이고 요새 응급실은 전쟁이라고 하니 말이다.
이제 겨울이다. 따스한 봄이 올 때까지 잘 버텨보자.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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