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은 아이와 다양한 체험을 하기 좋은 시기이다. 우선 2달이나 되기 때문에 집에만 있기도 답답하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추운 날씨라는 문제때문에 야외활동을 다양하게 하긴 매우 어렵다. 이럴때 제일 좋은 건 박물관이다. 비용도 저렴한 편이고 공부도 되기 때문에 엄마 입장에서는 1석 2조이다.
적어도 초등 학생 이상과 방문하면 좋을만한 박물관을 추천하겠다.
겨울방학 아이랑 박물관, 어디가 좋을까? 1.국립 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나라의 전통체험을 하기 딱 좋은 곳이다. 과거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매력이다. 사계절을 모티브로 조선시대 즈음부터 엄마아빠 어릴때까지의 다양한 생활상을 만나볼 수 있어서 추천하고 싶다.
관람료는 무료이고 1월 1일 하루를 제외하곤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는 것도 매력적이다. 보통 대부분의 박물관들이 월요일 휴무인 것과 달리 휴무가 거의 없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방문이 가능하다.
다만 주차가 불가능하고 대중교통으로 이용하려면 경복궁역에서 마을버스를 이용하거나 안국역에서 내려 걸어가거나 해야하는 점이 조금 아쉽다.
최근 박물관들이 단순히 유물의 전시보다 다양한 테마로 접근하여 주제의식을 드러내는 것이 유행인데 국립민속박물관 역시 다양한 주제별로 깊이있는 접근이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을 때 더욱 좋다.
특히 한국인의 오늘, 한국인의 일 년, 한국인의 일생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민속 유물들을 배치하여 직관적으로 전시를 이해하기 쉬우며 아이들과 우리나라의 다양한 풍습과 민속문화를 경험하고 배워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어린이박물관이 꽤 잘 꾸며져 있어서 초등 저학년 또는 6~7세가 가면 아주 신나게 놀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유치원+초등조합의 형제를 키운다면 매우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외부전시장에는 우리나라의 70, 80년대의 거리를 재현해 두어서 엄마아빠의 어릴때 생활상을 함께 배워볼 수도 있고
매해 작게 열리는 기획전시가 나름 위트있어 매해 찾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 것도 좋다.
규모가 아주 크지 않기 때문에 2시간에서 3시간 내외로 관람이 가능한 것도 마음에 든다.
겨울방학 아이랑 박물관, 어디가 좋을까? 2. 용산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
용산전쟁기념관은 초등 저학년이 가기엔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곳이다. 하지만 용산전쟁기념관 내의 어린이박물관은 초등저학년에게 딱 맞아서 추천하고 싶다.
용산전쟁기념관의 어린이박물관은 꼭 사전예약이 필요하다. 사전예약링크바로가기
가입과 로그인을 진행한 개인예약을 누르면 예약가능한 인원들이 시간대별로 나오니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도록 하자. 겨울방학 시작하면 늘 매진행렬이므로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당일 취소표가 나오면 입장이 가능하긴 한데 혹시나 인원이 몰리면 기회가 없어서 헛걸음 할 위험이 있으니 꼭 미리 예약을 하자.
용산전쟁기념관 어린이박물관은 남자아이를 키운다면 강추다.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이순신, 김유신의 이야기나 독립군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이다. 요새 어린이박물관들의 추세와 걸맞게 다양한 체험이 주를 이룬다.듣고 몸으로 맞추고 그림을 그려서 스크린에서 움직이게 만드는 부분은 뭐 다른 박물관들과 비슷하지만 주제가 전쟁이다보니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만 하다.
하지만 용산전쟁기념관의 하이라이트는 어린이박물관이 아니다. 바로 야외와 전쟁기념관 내부에 전시된 비행기와 헬리콥터, 탱크 등이 제일 메인이벤트라고 보면 된다. 실제 사용되었던 비행기나 탱크 등이 전시되어 있고 가까이 구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초등 고학년들도 매우 만족스러워한다.
초등 고학년과 함께라면 외부 전시와 용산전쟁기념관 내부를 관람하고 유치원생+초딩저학년 조합이라면 어린이박물관을 예약해 구경하고 외부전시를 관람하면 적당한 동선이 되겠다.
겨울방학 아이랑 박물관, 어디가 좋을까? 3. 국립 중앙박물관
국립 중앙박물관은 설명이 필요없는 우리나라 최고의 박물관이다. 다양한 유물들을 만날 수 있고 규모도 가장 크기때문이다. 물론 파리의 루브르박물관을 다녀와 본 내 입장에서는 아주 작게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이라는 명성답게 다른데서는 만날 수 없는 압도적인 전시들로 가득차 있고 아이들과 박물관 체험을 했을 때 가장 박물관 스러운 곳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국립 중앙박물관 역시 어린이박물관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 저학년 입장에선 살짝 지루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한번쯤은 들려볼만 하다. 박물관 내부의 전시품을 카드로 만들어서 모을 수 있어서 미리 어린이박물관을 방문해서 전시품을 살짝 구경하고 다시 중앙박물관으로 이동해서 카드와 실제 전시품을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어린이박물관은 예약을 해야하는데 (국립 중앙박물관 어린이박물관예약링크 바로가기) 회원가입과 로그인을 하고 예약하기-관예약으로 이동하면 시간대 별 예약 가능한 인원이 뜬다. 주말엔 늘 매진이지만 평일엔 가끔 취소인원이 나오기도 하니 만약 예약을 못한 채로 방문했다면 자주 확인해보도록 하자. 어린이박물관 자체는 30분이면 충분히 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메인이벤트는 사유의 방이다. 반가사유상 2점만 차분히 관람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사유의 방은 국립박물관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방이지만 초등저학년에겐 살짝 무섭게 느껴지거나 눈치가 보이는 공간이다. 시끄럽게 하면 안되기 때문이다. 초등 고학년이라면 무조건 방문, 초등저학년 또는 유딩+초딩저학년 조합이라면 다음 기회에 방문하자.
오히려 초등 저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공간은 도자공예관이다. 멋진 달항아리를 감상할 수도 있고 도자기를 빚는 사기장의 공방도 만들어져 있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넓은 박물관을 관람하고 다리가 좀 아프다면 1층에 위치한 디지털 영상관인 '실감'을 방문하자. 편안하게 누워서 단원 김홍도나 정선의 금강산수화를 구경할 수 있는 데 270도로 펼쳐진 스크린을 통해 마치 새가 되어 금강산을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공간이다.
겨울방학 아이랑 박물관, 어디가 좋을까? 4. 돈의동 박물관 마을 & 서울역사박물관
돈의동 박물관 마을은 마을 전체가 레트로한 매력으로 구성되어 아이들과 방문하는 재미가 있는 곳이다. 70, 80년대의 거리를 멋지게 구현해내서 이발소, 영화관, 오락실, 사진관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가지고 있다. 미리 사전예약을 하면 다양한 체험을 돈의동 박물관 마을 체험 예약 바로가기 할 수 있는데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도 많지만 키링 만들기, 접시만들기, 머리핀 만들기 등 6세에서 7, 8세가 가능한 체험들도 있으니 프로그램을 하나하나 클릭해서 대상연령에 해당하는지 미리 확인해보고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그리 멀지 않아서 한꺼번에 보기도 좋은데 아이들이 두 군데 다 보기엔 좀 힘들어할 수도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옛풍경을 볼 수 있는 미니어쳐들이 아주 인상적인데 구석구석 디테일이 있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우리나라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을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서울역사박물관은 서울의 역사를 꿰뚫어볼 수 있는 게 나름의 매력이다. 도심의 뒷골목이라는 전시에선 지금은 사라진 종로의 피맛골을 재현해 두어서 어른들의 향수도 자극한다. 어린이박물관도 운영하는데 이곳은 예약없이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고 서울역사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도시모형영상관이다. 서울의 전체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형이 만들어져 있는데 서울이 이렇게 크다니! 하고 깜짝 놀랄 수 있는 공간이라 초등생에게 매우 임팩트가 있다.
겨울방학은 길다. 그만큼 아이와 추억을 쌓기에 좋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사회공부를 슬슬 시작하는 것이 좋으니 다양한 박물관체험을 통해 상식을 쌓고 자연스럽게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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