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둘째가 수면독립에 성공했다. 나는 둘째에서 남편으로 수면파트너가 바뀔 뿐이지만 둘째는 작지만 자기만의 공간에서 기분좋게 잠드는 어려운 과정을 통과한거라 기분이 남다르다. 서운하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하고 말이다.
첫째와 둘째를 키워보며 수면독립은 쉽지 않은 문제라는 걸 항상 느껴왔기 때문에 아이의 수면독립 시기를 고려하는 초보맘들에게 노하우를 살짝 나눠주려고 한다.
1. 수면독립, 몇 살이 적절한 시기일까?
외국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아이의 방을 따로 만들어서 아기침대를 놓고 수유와 수면은 그 공간에서만 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우리나라는 애착육아가 더 우세이기 때문에 보통 부모의 방에 아기 침대를 놓거나 패밀리침대 등을 이용하여 온 가족이 함께 또는 엄마와 자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자다보면 아이도 엄마의 뒤척임등에 의해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독립이라는 육아의 기본개념에도 살짝 어긋나는 일이다보니 같이 자다가 아이가 조금이라도 크면 수면독립을 시도하려는 엄마들의 도전이 늘 이어진다.
외국처럼 처음부터 따로 재웠다면 수면독립은 사실 너무 자연스러운 일이라 크게 준비할 일이 없지만 우리나라처럼 엄마와 같이 자는게 일반적이었다면 수면독립은 쉽게 결정한 문제가 아니긴하다.
아이 둘을 키워본 엄마 입장에서 가장 적절하다 싶어지는 시기는 유치원에 입학하는 5세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8세정도이다.
어린이집 등을 다니다가 유치원에 입학하게 될 때 보통 어린이집=어린 아이들이 다니는 곳, 유치원=그래도 이제 형아, 언니 노릇을 할 수 있는 나이의 아이가 다니는 곳으로 아이에게 가르칠 기회가 생기는데 이때 수면독립도 함께 시도해볼 수 있다.
다만 유치원으로의 이동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유치원 입학과 동시에 시도하기보다는 입학 후 유치원에 충분히 적응한 후에 슬슬 시도해보는 것이 유리하다.
만약 유치원 때 시도했으나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분리불안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너무 밀어붙이기보다는 우리 아이의 속도가 조금 느긋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미뤄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신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었다면 적어도 새학기가 시작하기 한 달 쯤 전에는 수면독립을 마무리 짓는 걸 추천하고 싶다. 초등학교라는 새로운 곳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면독립과 시기를 맞물려 진행하는 것보다는 수면독립 후 얻은 자신감을 가지고 초등학교 입학을 하여 적응에 더 도움을 주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2. 수면독립 방법 첫번째, 공간 확보
수면독립의 첫번째 방법은 자기만의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장 쉬운 것은 자기방을 만들어 주는 것이겠다. 아이에게 자신만의 안전하고 편안한 공간을 제공하고 이 곳에서 자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걸 가르쳐 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와 함께 침대나 침구 등을 고르거나 아이가 좋아할만한 구조로 방을 꾸며본다면 스스로의 선택이 들어간 것이기 때문에 분리수면의 거부감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어두운 밤에도 따스해보이는 수면등 등을 잊지 않아야한다.
엄마와 함께 잘때부터 사용했던 소품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데 위에서 언급했던 수면등이나 인형 등을 아기때부터 사용했다면 함께 방을 꾸며주면서 넣어주면 훨씬 마음의 위안을 삼게 되는 것 같다.
만약 집에 공간이 부족해서 따로 방을 내어줄 수 없지만 아이와 분리수면을 목표하고 있다면 적어도 자는 공간인 침대를 분리를 하는 것으로 분리를 시도하자. 같은 공간에서 자더라도 아이만의 공간으로 분리될 수 있도록 침대에 캐노피를 달거나 커튼, 서랍장 등으로 공간을 나눠주는 것이다.
아이 만의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것 자체로도 아이는 스스로가 존중받고 있는 하나의 인격체라는 사실을 느낄 수 있고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기만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걸 알려줄 수 있다.
3. 수면독립 방법 두번째, 심리적 부담감 줄이기
엄마와 멀리 떨어져 잠을 잔다는 건 아이입장에선 굉장한 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자기 오늘부터 통보하듯 따로 자자! 이렇게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수면독립의 시기를 정했다면 몇 달 또는 몇 주 전부터 아이에게 엄마와 떨어져 자면 어떨지에 대해 상상해보도록 질문해주자. 아이가 극심히 두려워하거나 완강히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럴때는 아이의 심리적 부담감을 줄일 수 있도록 혼자 자는 주인공이 나오는 책 들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것은 존 버닝햄의 [마법침대]와 네버랜드 마음이 자라는 성장 그림책의 [마녀가 나타났어요], 그리고 추피 시리즈 이다.
추피시리즈의 경우 5세도 되지 않아보이는 추피가 혼자자는 에피소드가 꽤나 많이 나오기 때문에 추피처럼 00이도 혼자 잘 수 있을까? 추피가 하는 일 줄 00이가 하지 못하는 일이 없으니 00이도 혼자 잘 수 있을 것 같다. 라는 식으로 이야기하기 좋고 존 버닝햄의 마법침대의 경우 혼자 마법의 침대에 자면서 여행을 다니는 신기한 이야기라 침대를 고를 때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다. 그리고 마녀가 나타났어요의 경우 혼자 잘 때 생길 수 있는 무서운 상황에서도 엄마아빠가 늘 달려올 것이라는 믿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게 혼자잘 때 생길 수 있는 두려움에 대해 미리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4. 수면독립 방법 세번째, 다정하게 단호하게
처음부터 무자르듯 혼자 자! 라고 해서는 안된다. 처음엔 아이가 혼자 자기 무섭다고 울거나 극심한 불안을 호소할 수 있다. 그럴땐 다정한 엄마의 모습이 필요하다. 불안한 마음을 이해한다고 이야기해주고 언제나 엄마가 있다고 말해주자.
또한 처음 수면독립을 시도하면 새벽에 아이가 깨서 울거나 자기전까지 곁에 있어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 초반에는 바로 달려가서 아이의 불안을 줄여주자. 그리고 아이가 점점 더 적응할 수 있도록 조금씩 천천히 템포를 늦춰서 아이에게 가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안아서 재우거나 방으로 데려가서 재우는 것은 최대한 피하도록 하자.
아이가 너무 심하게 울거나 고통스러워한다면 아직 때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미뤄보는 것이 좋다. 유치원 시기에 시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초등입학 전 정도가 되면 또 괜찮아지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급하게는 생각하지 말자. 5세라면 몰라도 8세가 되면 불안이 심하지 않고 엄마와 애착이 잘 형성된 경우라면 자신이 꾸민 방에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한 방에서 편안하게 잠드는 것을 크게 어려워하지 않는다. 그때도 어려움이 있다면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을 잘 들여다봐야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가까운 소아정신과나 상담센터 등을 찾아서 검사를 받아보는 걸 추천한다.
5. 수면독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꿀팁 들
1. 수면으로 가는 스텝들을 만들어주자.
저녁먹고 샤워하고 이를 닦고 책을 읽다 잠 드는 수면 루틴이 그것이다. 매일 반복하다보면 일상이 되고 잠자리가 바뀌더라도 몸이 수면의 길을 기억해서 쉽게 잠드는 데 도움이 된다.
2. 혼자 자는 건 형아나 언니의 특권이라고 알려주자.
특히 형제 자매가 있다면 도움이 되는 방법이다. 이미 수면독립을 해서 자고 있는 형제나 자매가 있다면 그게 엄청 멋진 일이라고 알려주고 아직 어린 동생이 있다면 애기니까 엄마랑 자는 거라고 알려주는 것이 좋다. 친구 중에 수면독립에 성공한 친구가 있다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
3. 보상시스템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혼자 자는 데 성공하면 스티커를 제공하고 1달 또는 일주일 등의 스티커를 연달아 달성하면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작은 장난감이나 간식, 놀이 등을 제공해보자. 처음엔 보상을 받고 싶어서 시도하겠지만 점점 혼자 자는 것이 익숙해질 것이다.
4. 문은 살짝 열어주자.
처음에는 아이가 요청하지 않더라도 문을 살짝 열어두고 나오자. 닫혀있지 않은 문 하나만으로도 엄마와 여전히 연결된 기분을 가질 수 있다.
5. 중간에 깨면 잠깐만 머물자.
아이가 중간에 깼다면 토닥거려주고 잠들기전에 나오는 게 도움이 된다. 너무 오래 머무르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좋은데 잘못하면 엄마가 새벽에 오면 오래 같이 머물러준다는 게 좋아져서 새벽에 계속 깨서 엄마를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독립은 아이가 스스로 살아가도록 돕는 육아의 가장 첫번째 관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서 엄마와 함께 자는 일은 굉장히 어색하고 이상하게 느껴지는 일이다. 사실 그만큼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아이가 준비가 되었는지 미리 확인하고 엄마와 충분히 애착을 잘 쌓아뒀다면 아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방에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수면독립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다른 조건이 다 준비되었는데도 아이가 엄마와의 분리수면을 너무 어려워한다면 아이의 심리적인 부분에 어려움이 있을 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상담 및 검사를 꼭 받아보자. 적어도 초등학교 입학 전이라면 그리고 아이가 극심히 불안해하거나 분리수면 자체를 아예 거부한다면 미루지말고 전문가를 만나봐야한다고 생각한다.
언제 이렇게 커서 혼자 잘 때가 되었을까 싶어 기특하면서도 이젠 내가 필요없나? 싶어 서운해지는 게 수면독립이다. 그래도 이 정도로 키우느라 고생한 당신의 어깨를 토닥거려주자. 아이는 점점 자라서 나의 품을 떠날 것이다. 그게 부모의 역할이고 아이의 갈 일이라고 생각하며 박수를 쳐주자. 그리고 이제 좀 편하게 잘 수 있게 된 당신의 수면의 질도 이제 챙기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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